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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리고영화

[책] 아무튼, 비건

 

 

“감정과 공감 능력은 굉장히 소중하지만, 무엇이든 오래가려면 철학, 논리, 정보, 과학으로 잘 뒷받침돼야 하는 법이다.” [e북 27쪽] 스스로를 먼저 설득하고 타인에게 적절하게 설명할 언어를 장착하며 채식을 유지하고 비건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책!

 

언젠가부터 고기 코너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옳다고 확신하지만 가끔은 과연 그런가 의심스러운 순간이 있다. "엄마가 풀떼기만 먹여요" 아들이 이모랑 통화하면서 엄마를 풀떼기만 먹인다고 불만스럽게 고발할 때. 성장기엔 그래도 고기를 먹여야지.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지만 조금씩 먹는 거야 어때. 이런 말에 흔들릴 때. 2019년에 나는 고기를 완전히 끊었더니 건강해졌고 오누이에게도 고기를 줄였더니 키가 엄청 컸다고 했더니 믿지 않았다. "야, 다 클 때라 큰 거겠지 고기를 안 먹여서 컸겠니?" 동물성 단백질이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 '의식 있는 식생활'의 중요성을 구구절절 설명하기 귀찮을 때 <아무튼, 비건>을 권한다.

 

채식을 추구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건 건강이다. 동물에게 끼치는 잔인한 고통, 연결된 타자 그리고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나와 가족 건강을 챙기려고 시작한 일인데 비건으로 사는 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건강하게 먹는 일은 그렇게 쉽게 타협하면 안 되는 거다. "왜 그렇게 깐깐하게 살아요?"라고 묻는 타자에게 적절하게 설명할 언어가 필요할 때 혹은 비건으로 가는 길목에서 흔들리는 순간에 보면 좋을 책. 아무튼 비건! 이제 내게 남은 건 유제품이다. 

 

“비건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비건이 되는 것은 산업과, 국가와, 영혼 없는 전문가들이 단절시킨 풍부한 관계성을, 어린아이였을 때 누구나 갖고 있던 직관적 연결고리를, 시민들이 스스로의 깨우침과 힘으로 회복하는 하나의 사회운동이다.”[e북 19쪽]

 

“비건은 평범한 개인이 지구와 동물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가장 효과적으로 강력하게 도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e북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