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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아무튼 피트니스

빵 굽고 복근 운동

한 달 동안 빵 집에 가지 않았다. 애들이 학교에 안 가서 도시락을 싸지 않으니 씨앗이 빼곡하게 박힌 어둡고 건강한 호밀빵을 사지 않게 된다. 그보다는 내가 우리가 아침으로 먹을 빵은 만들기 때문이다. 새벽 기상이 즐거워졌다. 자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 도우가 봉긋하게 부픈 모습을 보고 싶어서 벌떡 일어난다. 빵을 어서 오븐에 넣어 구우려고. 밤새 이스트의 활약이 눈부시다. 오븐을 200도로 달구는 동안 빵등을 스담스담. 빵이 오븐 안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습이 기특하다. 커피물 얹고 따끈따끈한 빵 먹을 준비 완료한다. 고로 뱃살이 찌는 건 당연한 수순. 

 

발효가 필요 없어서 시간이 짧게(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걸리는 스콘을 주로 만들지만 스콘이 질린 땐 생이스트(Hefe)가 들어가는 식빵류도 요즘은 자주 만든다. 전날 구워둔 빵이 아닌 아침에 바로 뜨끈한 빵을 먹으려면 자기 전에 반죽을 해둔다. 계란도 우유도 딱 떨어진 날, 사러 가기는 귀찮아서 No 계란 베이킹을 검색해보니 이스트와 오일만 넣고 만든 비건 빵이 있었다. 계란, 우유, 버터 없이도 식빵이 가능했다. 실온에서 1시간, 1차 발효까지만 하고 식빵 틀에 넣어서 천 덮어 냉장고에 넣는다. 밤새 저온 숙성시키니 아침에 딱 좋게 부푼다. 바로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는 상태. 아침에 오븐에서 막 나온 뜨거운 빵은 진리.

 

 

 

약간 술빵이나 떡 같은 식감이다. 맛은 담백하니 내 입엔 맞았다. 전 날 저녁, 딸과 둘이 클레이 도우 하듯 밀가루와 소금 설탕을 계량하고 물 넣고 쪼물딱쪼물딱 반죽하며 놀면서 만든다. 딸아, 엄마 이러다 코끼리 되는 거 아닐까. 걱정하면서. 고기는 끊었는데 밀가루를 이리 열심히 먹으니 코끼리 되는 건 금방이겠다. 자구책으로 밤마다 복근 운동을 한 지 일주일째. 처음엔 한 동작도 헉헉거리며 힘들더니만 일주일 차가 되니 거뜬히 해지는 걸 놀라워하면서. 빵이든 운동이든 꾸준히 하니 일취월장이다. 복근까진 안 바라고 뱃살이 조금이라도 줄길 바라는 마음뿐. 아니면 매일 빵 먹는 마음에 부채감이 덜하도록. 운동은 열심히 하는 걸로.

 

 

노계란 베이킹은 요거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a1V_YhQAL4

 

 

복근 운동은 요기

https://www.youtube.com/watch?v=sVQqBDBZh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