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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김나지움 (5 ~ 12학년)

[6학년 상담] 아쉬움 가득 품고 헤어진 태풍 예보가 화요일까지 이어진다길래 월요일 잡힌 큰 아이의 상담은 취소할까. 아니면 남편한테 전화상담을 하겠다고 할까. 약한 마음이 들어 고민스러웠다. 일단 약속한 걸 취소하기도 뭣하고 일 년에 한 번인 상담을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아서 예정대로 갔다. 상담 가능한 날짜는 이틀을 선생님이 안내문으로 주었고 가능한 시간대를 적어서 아이 편에 보내면 된다. 우리는 2월 11일 월요일 저녁 7시 40분. 상담 시간은 20분. 상담하고 싶은 과목 선생님도 개인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독일어와 담임 선생님만 만나겠다고 했다. 두 분이 마침 반에서 다른 친구 상담을 마치고 기다리고 계셔서 반갑게 악수로 인사했다. 내 아이에게 부정적인 면이 하나도 없다는 최고의 칭찬을 들었다. 성적은 최상위권. 오리가미 체스 .. 더보기
[6학년] 스케이트 어린아이부터 멀대처럼 큰 키의 청년들뿐 아니라 북적대는 스케이트 장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당당하게 스케이트 장을 누빈다. 갑자기 오누이가 스케이트 타는 걸 지켜보다가 세상엔 여러 기준이 있겠지만 이 순간은 스케이트라는 걸 타는 사람과 못 타는 사람이 나뉘겠구나. 싶다. 등까지 땀이 흥건하게 젖은 아이들과 달리 언 손을 비비며 시계만 자꾸 본다. 난 독일에 살면서 자꾸 내가 못하는 것과 맞닥뜨린다. 자전거가 그랬고 수영이 그렇고 스케이트 항목이 하나 더 추가다. 독일에선 이 세 가지가 모두 공교육에서 해결된다. 그게 제일 부럽다. 살면서 삶을 윤택하게 하는 스킬을 사비 들이지 않고 배우는 것. 자전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포츠 시간에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면허증을 받는다. 경찰이 직접 와서 자전거 안전 .. 더보기
[6학년] 학급 여행 2년 전 이맘때 4학년에서 학급 여행을 가고 이번이 두 번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곳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간다. 4학년엔 북해의 작은 섬으로 갔다면 이번엔 육지다. 아이 말로는 태릉선수촌같이 한 곳에 스포츠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놀기 적당한 곳이란다. 한 방에 4명씩 잔다. 6학년 총 12반 중에 4 반씩 떠나는 것도 마음에 든다. 한 반이 스무 명 남짓인데 선생도 담임 외에 한 분이 더 가신다. 일 년 전부터 공지를 하고 비용을 내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은 믿음직스럽다. 제일 중요한 건 그때도 그랬지만 예방 접종 복사본과 보험 카드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대비한다. 기본에 충실하기. 전자 기기는 가져가지 못한다. 시간 맞춰 학교 뒤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먼.. 더보기
결국 축구 트레이닝을 못 갔다. 보통은 하루의 일정이 핸드폰 캘린더에 기록되어있어서 잊을 일이 없는데 목요일인 어젠 두 개의 일정을 깜박했다. 하나는 에밀리와 하는 한글 수업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들의 축구 트레이닝이다. 점심 먹고 숲에서 산책하고 장도 보고 딸아이 새 학기 준비물도 사 올 계획이었다. 집을 나서면서 '아, 오늘이 목요일이구나. 맞다. 에밀리하고 수업이 있었지' 부리나케 와츠앱으로 문자를 보내 삼십 분 정도 늦춰도 되는지 물었다. 에밀리는 다행히 괜찮다고. 축구 트레이닝은 아직 등록을 못한 상태라 아이가 친구한테 수업 여부를 물어둔 상태였는데 이것도 확인한다는 걸 까먹었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쉬기도 해서 더. 독일은 축구 강국답게 어려서부터 남자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 축구다. 축구 클럽 수도 엄청 많은데 그.. 더보기
사과는 잘하는 아이 니더작센주의 초등학교와 게잠트 슐러는 내일을 마지막으로 방학하는 날이다. 딸은 아침을 반에서 같이 먹는다. 함께 먹을 아침을 각자 빵이나 잼이나 과일 등을 각자 가져가면 되는데 딸은 작은 빵 10개를 가져간다고 했단다. 아들은 10시 20분에 끝나고. 어젠 각 반별 축구를 했고 오늘은 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다고 좋아한다. 게잠트 슐러는 레알과 김나지움이 같이 모여 있는 학교인데 5, 6학년엔 한 반에 구분 없이 섞여서 배정된다. 대신 수학과 영어는 김나지움인 아이들과 레알인 친구들이 서로 다른 수업을 한다. 그곳에서 새로 사귄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어젠 학교 끝나고 바로 갔다가 저녁 6시 반에 데려다주셨다. 남편이 집을 구할 때 학교 가까운 곳을 우선 조건으로 찾아서 얘들이 걸어서 다니는 건 좋다. .. 더보기
치아 교정 치아 교정하기 적당한 나이는 유치가 영구치로 거의 교체되어가는 무렵인 10살에서 12살 사이다. 아들도 열 살 여름에 교정을 시작했다. 턱이 좁은 관계로 시작하면서 발치를 4개나 했는데 이번에 또 4개를 빼야 한단다. 교정 치과에서 발치가 필요하다고 하면 동네 치과(Praxis)에서 확인받고 병원(krankenhaus)에 예약해서 발치한다. 지금까지 2년 동안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교정 치과에 간다. 보통 최소 3년은 걸린다니 앞으로 1년은 남은 셈이다. 치아에 교정기를 부착할 뿐 아니라 진행 단계에 따라 고무줄도 끼우고 윗니 아랫니 밀거나 고정하는 도구를 밤에 끼고 자기도 하는 등 꽤 귀찮은 데 불평 없이 알아서 잘하는 편이다. 비용은 한국과 지불하는 방식이 다를 뿐 한국에 비해 저렴한 것 같지.. 더보기
열두 살 아들 DVD 연령 구분도 6살 12살 16살이 하나의 분기점으로 나뉜다. 도서관에서 DVD를 빌릴 때 해리포터나 호빗은 시청 연령이 12살부터라 아이 생일 전인 올 2월까지는 아이 카드로 빌리는 게 불가능했다. 유럽에서 6살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고 12살은 레알을 갈지 김나지움을 갈지 최종 결정 분리되는 7학년에 접어든다. 16살부턴 맥주도 마셔도 된다니 큰 분기점이다. 정말 사춘기가 시작된 모양이다. 자기 방 문을 잠그거나 방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잦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발 니 방으로 가라 가라 노래를 불러도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게 편하다고 그러더니만 이젠 몸이 커진 만큼 마음도 점점 독립이다. 한국이 겨울 방학인 2월 한 달 동안 아이는 학교 가기 전 한국에 있는 친구와 한 시.. 더보기
[5학년] 부모 상담 5학년 1학기를 마치고 독일 학교는 2월부터 2학기가 시작되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부모면담이 잡혔다. 부진한 과목은 과목별 선생님이 특별히 호출하시고 면담시간에 동참하신다. 월요일(2월 11일) 저녁 7에 담임선생님과 독일어 선생님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우리 부부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선생님을 마주 보고 앉았다. 물론 그전에 교실 앞까지 나오셔서 악수로 반갑게 인사했다. 사각형 자리 배치가 눈에 띄는 교실 창가 자리에 앉으니 담임은 아이에게 먼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뭐냐고 물었다. 아이는 영어와 수학이라고 대답하고 선생님도 아이가 좋아하는 만큼 잘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아이의 강점 중 오리가미는 최고라면서 만들기를 아주 잘한다고 칭찬하셨다.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을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