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3주 다녀와서도 딱 그만큼의 방학이 남아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유럽의 긴긴 겨울만큼이나 길게 느껴진 6주간의 여름 방학이 끝나고 아이가 학교에 갔다. 길거리엔 '아이가 돌아왔다'라는 플랭카드도 붙었다. 학교가 시작했으니 운전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을 살펴 조심하라는 경고다. 학교 방학과 동일한 기간 문을 닫은 스포츠센터도 문을 열었다. 동네 도서관도 수영장도 최소 3주간 휴무였다. 도시 전체가 긴 휴식에 들어갔다가 깨어나기 시작한다. 독일의 북부는 기온도 높은 편도 아닌데 오늘(금요일)과 월요일은 30도가 예상된다면서 한시간 일찍 끝나는 단축 수업을 한다는 쪽지를 받았다. 개학하자마자 단축 수업이라니! 겨우 30도에! 방학이 끝난 대신 도시락 싸기는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