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에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했다. 부모는 꽃다발 대신 슐튜트(Schultüte)를 들고 아이는 새로산 책가방을 메고 입학식에 참석한다. 슐튜트는 전날 온 가족이 함께 만들었다. 어쩌다 보니 당근 모양이다. 마침 딸이 토끼띠라 토끼도 한 마리 붙여주었다. 삼각 모양의 통에 군것질거리를 채우면 된다. 학용품을 넣기도 한다는데 입학 용품은 미리 준비해둔터라 간식거리를 넣었다.
입학생 한 명당 파트너 킨트가 있는데 재인이에겐 오빠와 킴(오빠의 친한 친구)이 그 역할을 해주었다. 킴은 곱게 포장한 선물을 부끄럽게 건넨다.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4학년 선배들은 공연과 노래로 입학생을 축하했다. 공연이 끝난 후엔 각 반 선생님(두 분의 여자선생님)을 소개하고 반별 신입생(딸 반은 22명)을 호명해서 4학년이 만든 꽃 터널을 지나 각 반으로 갔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만나는 동안 부모님은 티타임을 가졌고. 외출했다 돌아오니 집 앞에 요정 할머니처럼 몰래 선물을 두고 간 친구도 있다. 감동스럽게.^^ 초등학교 입학식은 아이가 앞으로 갖게 될 많은 시작 중 첫날이니 의미 있는 날이다. 그간 고생한 부모에겐 감개무량한 날이고. 여섯 번의 뜨거운 여름을 지나 아이는 학교에 간다. 독일에서 시작하는 딸의 학교생활을 마음 깊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