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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느리지만 정확하게

1학년인 딸은 첫주에 학교에서 숫자 1과 2를 배웠다. 1을 처음으로 쓰고 배운 날, 한 백번은 쓴 것 같다면서 팔이 아프단다. 학교 생활 3주째인 이번주엔 숫자 5를 쓴다. 숫자를 신기하게도 왼쪽과 오른쪽이 뒤집힌 형상으로 쓴던 아이가 이젠 한자 한자 확실하게 각인이 될 듯하다. 듣던 대로 독일 유치원에선 문자 학습을 전혀 시키지 않았다. 선행 학습은 바람직하지 않고 문자 학습은 학교에서 배울테니 나도 시키지 않았다. 자기 이름인 JAE IN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는데 첫날 이름표 찾기에서 자신이 일등으로 찾았다며 좋아했다. 도이치는 2주간 Aa를 배웠다. Aa가 들어간 단어을 배우고 찾고 과제를 하더니만 이번주는 Mm이다. 알파벳도 순서대로 배우지 않는게 특이하다.

 

문자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겐 어렵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해 보인다. 딸은 수업 시간에 떠들지 않는 것이 지루할 때도 있단다.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학교에 늦지 않게 가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이렇게 천천히 배운 아이들이 3,4학년되면 수준이 확 높아지는 것을 보면 놀랍긴하다. 기초는 무엇이든 어디서든 중요하다. 느리고 천천히 진도를 나가지만 어느 순간 읽고 쓰게 된다니 얼마나 어메이징한지. 한글도 다시 기역니은부터 천천히 답답해 말고 정확하고 반복적으로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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