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네 번의 일요일에 하나씩 켜는 4 개의 초가 이제 하나가 남았다. 12 월도 반절이 지나 막바지다. 1학년과 4학년인 남매는 어제로 각각 1학기가 끝났다. 고로 겨울 방학 시작이다. 학교에서 2교시 끝나고 긴 쉬는 시간(30분)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은 도시락을 먹는다. 12월엔 그 시간에 초를 하나씩 켜고 도시락을 먹는단다. 불은 다 끄고 아이들 모두 각자 앞에 켠 작은 초를 보면서 아침을 먹는 기분은 어떨까. 게다가 그 시간에 담임 선생님께선 책을 읽어주신다. 보통 날에도 매일 그 시간에 책을 읽어주시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초불 켜고 읽는 분위기는 사뭇 다를 것 같다. 2017년 마지막 달 첫날에 시작한 이야기는 방학하는 날에 딱 맞춰 끝났다고 아이가 말해주었다. 미술 시간에 만든 초 케이스는 한 달간 사용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어젯밤엔 우리 동네에도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화려한 점포에선 먹거리를 판다. 막 구워낸 브레첼은 딸아이 얼굴만하다. 부드럽고 짜지 않아서 두개나 사 먹었다. 오누이는 10 개의 풍선을 터트려서 선물을 받는 뽑기에도 도전했지만 겨우 세개 터트려서 장난감 칼과 인형을 받았다. 모든 마트가 문을 닫는 24일 전까지는 마켓이 열린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삼일(24, 25, 26일)이니 독일 생활자인 나는 연휴에 먹을 식료품을 며칠에 걸려 사는 중이다. 마트엔 사람이 발 디딜 틈 없이 많다. 일하는 사람도 성탄절엔 모두 가족과 함께 보내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한국의 추석이나 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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