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머리 자르기 성공, 날씨가 갑자기 훅! 더워졌다. 오늘 낮 기온은 24도다. 점심때쯤 집에 오는 남매는 덥다고 헉헉거리며 얼굴이 시 뻘게져서 들어온다. 하나로 묶은 딸의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길래. 좀 자를까 했더니만, 아이도 묵은 머리 끝이 뒷 목에 닿는데 그렇게 더울 수가 없단다. 쉬는 시간에 노는 데 글쎄, 자기 등으로 해가 짠! 하고 비췄는데 불타는 느낌이었단다. 이젠 제법 숱도 많아진 딸의 긴 머리를 직접 잘라 보기로 하고 <셀프 헤어컷, 단발머리> 유튜브를 검색했더니만 집에서 혼자 자르는 사람도 꽤 많았다. 그중 하나를 골라 따라 해보니 엄청 쉬운 게 아닌가.
내가 본 유튜브의 방법은 일단 머리를 하나로 묶는데 이마 바로 위 중앙까지 끌어 올려 묶는다. 그리고 자를 지점에 한 번 더 묶어준다. 두 번째 묶은 지점을 기준으로 잡고 원하는 만큼 자르면 끝이다. 머리에 물도 안 묻히고 한 방에 해결했다. 한 10cm 잘랐는데 엄청 가벼워졌다. 바로 샤워해서 잘린 머리털은 깔끔히 제거했다. 씻고 보니 이쁘게 층까지 진 게 마음에 쏙 든다. 미용실 가면 아이는 자기 나이만큼 여섯 살이니 6유로인데 그만큼의 돈을 아꼈다. 딸에게 1유로 깍아서 5유로를 오빠 몰래 주었다. 열 한 살 아들도 10유로 받겠다고 집에서 자른다고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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