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빡센 일정이 예고되는데 그전에 좀 쉬어야지 마음만 먹고 못 쉬고 있는데 딱 알아서 아파주는 센스 보소. 감기로 이틀을 꼬박 얘들 보내고 오전 내내 자다가 겨우 일어나 점심 차려주고 앓을만큼 앓으니 좀 나아졌다. 오늘은 약기운으로 겨우 장을 봐서 굴라쉬 미역국 끓여 먹었더니만 속이 뜨근한게 감기가 도망갈 기세다.
이 와중에 어제 우편물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큰언니가 한참 전에 보낸 택배가 지금 한국으로 돌아갈 판이란다. 그렇지 않아도 무슨 택배가 한달이나 걸리나 배로 보낸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주소를 잘 못 썼다. 독일로 택배 보낼 땐 숫자를 유의해야한다. 숫자 1과 7이 다르게 써서 다시 돌아간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집 주소 끝번지는 28790인데 여기서 8은 6으로 7은 1처럼 보여서 엄한 곳을 헤매다가 결국은 세관에서 편지를 보낸거다.
큰언니는 아무리 생각해도 웃긴다. 어쩜 택배 보내면서 전화로 확인도 하지 않았는지. 언젠가 통화하다가 주소를 묻길래 우편물 중 하나를 찍어서 보내주었는데 말도 없이 보낼줄은 몰랐다. 항공 우편에 비용도 꽤 드는데 뭐 필요한 거 없는지 물어볼 수도 있는데 언니는 자기가 보내주고 싶은 거 보내면 그만이라며 그냥 무턱내고 보내뿌렸다. 덕분에 뭘 보냈을까 궁금함은 생긴다. 한마디로 깜짝 선물이다. 그나저나 내일 세관에 직접 가서 내용물을 확인하고 찾아가야 한단다. 설마 세금을 무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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