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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고향이 그리울 땐 한국 음식

 

날이 선선해지면 유독 한국 음식이 그립다. 외식할 때 가장 많이 찾았던 게 베트남 쌀국수다. 집에선 요즘 배추 된장국과 미역국을 자주 먹는다. 가끔씩 김장 김치를 사서 냉장고에 넣으면 냄새가 오래가서 꺼리곤 했는데 그렇다고 김치를 끊고 살긴 어렵다. 안 먹을 땐 그러려니 하는데 한 번 주문해서 먹을 땐 다들 정신을 못 차린다. 카레에 김치만 있어도 충분하고 아무국에도 김치는 역시나 잘 어울린다. 김치에 두툼한 목살을 넣고 김치찜을 했는데 말이 필요없을 만큼 맛있었다. 2Kg 김치는 일주일도 못 가서 동날 정도로 작은 양이다.

 

독일 마트에서 장을 봐서 먹는 것과 한인 마트에서 시키는 건(50유로 이상은 배송비 무료) 가격 차이가 있다. 당연히 비싸서 자제하지만 한국이 심하게 그리울 땐 이렇게라도 그리움을 달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엔 큰마음 먹고 고등어 두 마리랑 냉동 설렁탕과 추어탕도 시켰다. 딸이 생일에 가장 먹고 싶다던 떡도 여러 종류가 모듬으로 있는 걸 주문했다. 추억의 과자 새우깡과 양파링은 선물이다.     

 

요즘 즐겨보는 예능 <밥블레스유>는 군침을 삼켜가면서 본다. 한국엔 어쩜 그렇게 비쥬얼까지 맛있는 음식이 많을까. 새삼 놀란다. 위大한 언니 넷이서 감탄하며 먹는 모습만 봐도 바로 한국으로 날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그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산 오뎅을 듬뿍 넣은 매운 떡볶이와 오뎅국을 끓여 고향의 맛을 즐겨야겠다. 이번엔 <엄마 사랑>스티커가 붙은 www.kmall.de에서 시켰는데 포장을 얼마나 꼼꼼하게 했는지 냉동식품이 하나도 녹지 않았다. 왠지 친정엄마가 바리바리 싸서 보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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