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9월 5일이라니! 이번주 집에서 처음 마시는 커피다. 천국이 따로 없다. 커피 마시며 글 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번달부터 12월까지 독일어 집중 과정을 다닌다. 일주일에 3일 VHS에서 독일어 A2를 등록했다. 수업시간은 8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다. 브레멘 중앙역 근처에 있는 Bamberger까지 가려면 집에서 7시 전에 출발이다. 오누이 도시락를 챙겨놓고 헐레벌떡 7시 4분 버스를 타려고 뛰었다.
이젠 내가 없어도 알아서 할 수 있을 만큼 커서 한숨 놓인다. 큰아이가 동생 먼저 보내놓고 뒤늦게 간다. 그 틈을 이용해서 학교 가기 전 한 30분이라도 태블릿 게임을 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아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게임 하니 황홀경을 맛봤단다. 엄마가 왜 그렇게 자유시간을 찾는지 이해가 간다면서 이젠 엄마가 집에 있을 땐 아침에 학교를 최대한 빨리 가겠단다.
동생하고 대화를 하는데 가관이다. 재인아, 이 오빠도 어릴 땐 엄마랑 있는 게 좋았어. 그런데 이젠 엄마랑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데 가끔은 없으니까 좋아. 너도 곧 그런 때가 올꺼야. 동생 왈, 난 엄마랑 있는 게 좋은데...엄마 왈, 헐, 어이가 없구만. 아들아, 솔직해서 좋다. 창원이 형아가 며칠 전에 캐나다로 떠났잖아. 이모랑 톡했는데 이번엔 공항에서 울진 않았지? 물었더니만 이모가 뭐라는 줄 알아. 가니까 좋다고. 형아랑 3개월 같이 있었는데 너무 충분했대. 이모도 다 큰 형아랑 있으면서 엄청 힘들었나봐. 우리도 점점 가끔 보면 더 반가운 날이 다가오는 거지. 아니구나. 이미 왔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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