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가 밝았다. 일 년간 익숙한 2018이라는 숫자와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년도인 2019년을 맞이한다. 더 완전한 숫자 2020년이 되면 어떨까. 시간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 어렵다. 독일의 새해 전날은 Silvester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마트와 빵집은 오전까지만 문을 열고 1월 1일은 문을 닫으니 미리 장은 봐야 한다. 묵은해와 새해의 경계선인 자정에 일제히 폭죽이 터지는 날이다. 저녁 먹을 무렵엔 자정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아이가 시범 삼아 터트리듯 간간이 피용 펑펑 터진다. 밤 10시엔 더 잦게 하늘에 붉은 꽃이 수놓아지고. 아마도 자정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미리 터트리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대부분은 자정에 맞춰 일제히 폭죽을 터트린다. 팝콘 공장이 바로 귀 옆에 있는 것처럼 소리는 엄청나다. 작년까진 자다가 굉음에 깨서 폭죽을 넋 놓고 보다가 잤는데 이번엔 일단은 12시까지 버텼다. 작은아이는 자정이 되기 30분 전에 알아서 잠이 들었고. 약 한 시간은 쉼 없이 터지다가 잠잠해지면서 나도 까무룩 잠이 들었나 보다.새로 시작된 2019년을 격하게 환영하는 소리다. 평상시엔 그렇게 과묵하고 조용하던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려도 된다는 허용된 날은 백 퍼센트 참여하는 느낌이다.
Guten Rutsch ins neue Jahr! 이번에 새로 알게 된 표현인데 꽤 의미심장하다. 새해 전에 들었는데, Rutsch가 미끄러지다는 뜻으로 한 해의 마무리를 잘하고 새해로 잘 건너가라는 의미였다. 오늘은 모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Frohes neues Ja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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