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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세 줄 문장으로 하루 성찰

 

Foto by Claudia

 

감사 일기, 감정 일기에서 이번 달은 세줄 일기다. 시행착오를 거쳐 여러 가지를 시험해보니 이 세줄 일기가 하루를 성찰하고 내일의 실행력을 높이는데 생각보다 효율적이다. 일본 자율 신경 분야 일인자인 고바야시 히로유키가 쓴 책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에 나오는 방법이다. 첫 줄은 그날의 기분 나쁘거나 스트레스를 적는다. 두 번째는 제일 좋았던 일을 마지막은 내일 할 일을 적는다. 가볍게 쓸 수 있지만 이 세 줄에서 발견되는 건, 내가 무엇으로 가장 기분이 나빠지고 무엇으로 좋은 느낌을 갖는지 알 수 있다.

 

화를 절제하지 못해서 감정적으로 무너졌을 때가 제일 기분 나쁘고 의외로 좋은 순간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좋은 일보단 기분 나쁜 일을 먼저 쓰는 것도 중요한데 써보니 첫 줄에 적을 게 없는 날도 이틀 있었다. 이 정도면 오늘 하루 잘 살았구나. 괜찮다. 혹은 잘 살았다. 생각하며 평온하게 잠든다. 마음이 정리되고 스트레스가 리셋되는 느낌이다. 제일 좋았던 순간도 거창한 일이 아니다. 큰아이가 조잘거리며 자기 이야기를 잘 풀어놓거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사춘기 아들이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딸에게 실컷 사랑 표현을 하며 살 비비며 놀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으며 햇살을 맞은 순간이다.

 

오누이와 옛 추억을 꺼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았거나, 요즘 내 스트레스의 근원은 독일어고 불투명한 미래다. 남편과 사이가 나쁠 때 남매가 싸울 때 감정적으로 대응한 일은 첫 번째 문장이다. 결국 아이는 애물단지가 되었다가 가장 큰 기쁨이 된다. 좋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새롭게 알아갈 때 독일어가 유용해서 유능감을 느끼거나 글 한 편을 써서 올리는 일이 두 번째 문장에 속한다. 내 행복의 근원은 사람과 글이 5:5쯤 된다.         

 

https://youtu.be/bsFZpLNwueY(세바시 정선희 스트레스를 디자인하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