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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Deutsch

독일스럽게 읽고 말하기

 

딸에게 삐삐롱 스타킹을 잠자기 전에 조금씩 읽어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한 적이 있다. 린드그렌은 워낙 유명하니까. 친구는 그걸 기억했다가 이렇게 예쁜 색감의 아스트린드 린드그렌 책(Erzählungen)을 내게 선물했다. 책 좋아하는 나한테 딱 적합한 선물이다. 내 독일어를 응원하는 친구의 마음이 느껴진다. 매일 조금씩 소리 내서 읽는 중이다. 따뜻한 그림이 곁들여져 어른인 나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한국어론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제목으로 나온 단편 모음집이다.

 

삐삐롱 스타킹은 아직 다 읽어주지 못했다. 읽어주면서도 종종 알아듣는지 묻는데 엄마가 읽어주는 걸 딸이 알아만 들어도 황송하다. 낭독이 그나마 발음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어느 정도는 되는 모양이다. 독일어엔 정말 생전 내보지 않은 발음이 많다. 전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두 개의 발음을 동시에 해야하는 Pf, 목을 긁어야 하는 R, 입술을 오리주둥이처럼 내밀거나 오므리는 움라우트 U, O는 여전히 어렵다. 월요일 수업에서 클라우디아가 내가 읽은 본문이 꽤 독일어 답다고 칭찬했다. 발음이 좋아졌단다. 클라우디아는 문장을 읽을 때 정확도를 자주 체크해준다. 어디에서 악센트를 주는지 어디에서 끊어야 하는지 뿐 아니라 틀린 발음도 바로 교정해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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