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하고 퇴고해서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잠깐이지만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그나마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들인 것에 만족하면서. 정성스럽게 정돈된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기분이랄까. 비유를 하자면 개인 블로그가 집 안쪽의 은밀한 곳이라면 브런치는 지나는 사람이 모두 볼 수 있는 밖의 정원이다. 특별한 보상이 없더라도 자주 실망하지 않으려면 기대치를 낮추면 된다. 욕망의 크기도 최대한 줄이고. 잘 나가는 작가들이 부럽다고 침만 흘리면서 다른 이와 비교하면 기죽기 쉽다. 스스로 느끼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최대한 찾지 않으면 금방 불행해진다. 내 마음 하나 다스리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는 일이 제일 어렵다." 6월 6일에 브런치 매거진(https://brunch.co.kr/@eugeney77)에 <수영은 필수> 글 한편을 올리고 메모장에 끄적인 글의 일부다.
이틀 만에 브런치에 들어갔더니만 갑자기 <수영은 필수> 글 조회수가 3만 명 이상이라는 알람이 와있다. 구독자 수도 늘고 열명 가까이 라이킷도 눌렀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의아해서 살펴보니 브런치 메인 화면 밑 서브 메인에 소개가 되었더라. 이럴 때 찰나지만 기쁨을 느낀다. 내 글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하필이면 마음을 접고 무심하고 심드렁하게 대충 올린 글이 조명을 받을 땐 신기하다. 계속 글 쓰라고 당근을 주는 건가. 내 글에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거나 숨고 싶을 땐 어디에라도 글을 공개하라는 조언이 적중했다. 브런치 메인에 소개된 글 <밥은 하고>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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