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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찰랑찰랑 흘러넘치는 모국어

큰언니와 조카가 드디어 우리 집에 왔다. 오늘이 벌써 이틀 밤을 잤네. 한국은 폭염이 시작되었다는데 우리 동네는 아침 기온 12도에 낮 기온도 최대 20도다. 덕분에 너무 서늘하다 못해 추워서 한국의 더위와 독일 날씨의 간격을 절감했다. 어젠 브레멘 구경에 나섰는데 비도 내렸다. 바람 불고 추워서 바람 잠바가 꼭 필요했고 전형적인 독일 날씨를 경험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30도였는데 그사이 날씨가 변덕을 부린다. 딸과 함께 이모 오기 전 백일부터 날짜를 세었는데 날 잡아두니 시간이 또 금방 가서 그날이 온 거다. 오누이도 이모가 브레멘 공항에 도착하는 일요일 오전 9시에도 믿기지 않는다는 둥 꿈만 갔다고 했는데 기쁨의 상봉을 했다. 언니가 봄에 직접 캐서 만든 쑥절편은 쑥 향이 그윽할 뿐 아니라 쫀득 쫀득한 게 너무 맛있다. 고향의 맛이다. 오랜만에 사람도 북적북적 한국말도 찰랑찰랑 흘러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