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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그리고영화

비타민제 은유의 쓰기의 말들

 

은유의 <쓰기의 말들>은 달콤한 초콜릿이나 상큼한 비타민 같다. 피곤할 때 무심히 털어 넣는 비타민 한 알이 알게 모르게 힘이 솟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당 떨어질 때 찾게 되는 초콜릿 한 조각처럼 글 쓰고 싶게 만드는 책. 104편의 글에  '홈런 볼' 같은 문장을 수집해서 말머리에 달았다. 저자가 "108배처럼 곡진한 반복 진술"이라고 프롤로그에 말한 것처럼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야만 가능한 결코 만만치 않은 글쓰기에 대한 곡진한 사랑 고백이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108배 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것처럼. 글쓰기도 그렇겠지. 경험해보면 이게 또 얼마나 사람을 애타게 하는지 해본 사람만 아는 묘한 것. 쓰기에 대한 은유의 내밀한 사랑 고백인 <쓰기의 말들>을 읽으며 달뜬다.  "매일 쓰는 글 특유의 맛. 삶을 곱씹어 만든 단맛. 달지 않은 팥이 꽉 찬 단팥빵 같은 글.(119쪽)"이 쓰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