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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여행

[브레멘] Bürger Park

 

오늘같이 흐린 날을 대비해서 해가 좋은 날은 무조건 야외로 나가야 한다. 유럽이 왜 노천카페가 발달될 수밖에 없는지 알겠다. 공원은 말할 것도 없이. 독일은 유독 녹지가 많다. 그중 브레멘은 지도상으로 봐도 온통 초록인 도시다. 자연 가까이에 있으면 마음이 훨씬 여유로워진다. 면적 대비 녹지와 호수가 많은 핀란드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여유롭다는 연구 결과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번 주 흐림과 비 예보를 보고 주말의 맑음을 흠뻑 누렸다. 토요일엔 브레멘의 부거 파크에 가서 하루 종일 해를 맞았다. 발마사지 다닐 때 알게 된 공원인데 직접 가보니 면적이 어마어마하다. 이렇게 넓은 땅을 아낌없이 할애하다니. 독일에서 만나는 거대한 나무들과 숲 그리고 공원을 볼 때마다 놀란다.  

 

큰 호수를 정면으로 보는 곳엔 호텔이 있고 그 주변으로 다 잔디고 나무다. 깊숙이 안으로 들어가니 보트 탈 수 있는 곳도 있고 카페도 있다. 바로 옆엔 미니 골프를 치는 곳도 있는데 이미 시작한 사람들로 만원이다. 아이는 3유로, 어른은 4유로를 내면 골프채를 빌려주는데 열여덟 개의 게임을 다하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느라 더 오래 걸렸다. 난이도도 있고. 딸이 마침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를 하는데 연습하기 좋았다. 무엇보다 어른과 아이가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 속에서 함께 즐기니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공원을 떠나기가 싫어서 오후 내내 머무르다가 할 일을 놓쳤다. 학급 여행 가는 아이한테 필요한 쇼핑도 해야는데 상가가 문 닫아서(일요일은 휴무고 토요일은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다른 먼 곳까지 가느라 귀가 시간이 늦어져서 피곤했다. 볕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 날이 흐리더라도 자주 가고 싶은 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