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Sach는 기초 과학쯤 되겠다. 5학년부터는 화학, 물리, 생물, 지질학으로 분류되어 배우는데 그전에 각 영역별 조금씩 맛을 본다. 3학년 딸이 이번 학기엔 직업 탐구를 한 학기 동안 한다. 숙제로 부모님 직업이 무엇인지 간단히 조사했다. 큰아이가 3학년 때도 똑같은 수업을 하면서 신기했던 건 아이들이 다수가 부모님 직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롤모델로써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이상한 일도 아니다. 직업의 귀천이 없는 것도 분명 영향이 있을 거다. 요즘은 독일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비중이 늘고 있지만 그 외의 기술직에 대해서도 우호적이고 개방적이다.
마지막에 "당신의 직업에서 특별히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질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내가 글을 쓰거나 엄마들과 수업을 해서 특별히 좋은 점은 많지만 아이에게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남편이 나 대신 콕 짚어 말해주어 고마웠다. 난 내가 아는 지식이든 경험이든 무엇이 되었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걸 기뻐하는 건 확실하다. 블로그 타이틀도 better than before <어제 보다 나아지는 것>인 것처럼. 나 자신도 향상, 성장, 나아가는 것 이런 단어에 끌린다. "엄마는 다른 사람이 성장하는 걸 돕는 걸 좋아한다." 이 문장에서 독일어 단어 verbessern(improve가 포함된)이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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