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6시, 친구 클라우디아가 우리 가족을 초대했다. 작년 성탄절에 만나고 여름에 우리가 초밥집에 초대해서 점심을 먹은 후 가족 모임은 오랜만이다. 독일에서 가을과 겨울에 자주 먹는다는 굴라쉬를 면에 부어 먹는 음식을 먹었다. 한국의 덮밥과 비슷하려나. 가든에서 수확한 배추 사촌(배추보다 잎이 훨씬 넓고 억센)쯤 되는 야채를 우거지처럼 만든 요리가 맛있었다. 클라우디아와 나는 자주 만나지만 다른 가족들은 몇 달만이다. 특히 남편이 새로운 회사에 간 이후엔 처음이라 할 이야기가 많았다. 와인 두 잔까지는 딱 좋았다. 분위기 좋고 목 넘김이 좋다고 방심했다. 한국의 과일주와 비슷한 맛인 셰리(Sherry,15도)를 한 잔 더 마셨을 뿐인데 그날 밤 한 숨을 못 잤다. 화장실을 얼마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몸속에 있는 액체류는 모두 빠져나가는 느낌. 술에 대한 몸의 한계치를 알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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