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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겨울 방학도 알차게

오누이 2주 겨울 방학이 끝나간다. 숙제도 없고 학원도 안 다니고 띵가띵가 놀기만 해도 시간은 잘 간다. 아들은 겨울잠 자듯 신생아처럼 하루에 12시간씩 자서 내가 슈퍼 베이비라는 별명을 붙였다. 아들은 공부할 때는 공부를, 놀 때는 놀기에 집중하는 게 독일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단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일과 여가의 구분이 명확하다. 충분히 쉬면 학교나 일터로 복귀했을 때 집중도가 높겠다. 취미 생활도 전투적으로 하면서 제대로 즐기며 쉰다. 일과 여가 생활의 균형,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다. 남편도 크리스마스 휴가로 2주를 쉬었다. 이 휴가엔 공휴일과 개인 휴가 포함이다. 일 년 휴가가 30일인데 그중 며칠은 성탄절에 직원이 일제히 쓰는 셈이다. 내년 휴가 계획은 미리 냈다. 여름휴가는 3주를 몰아서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 가족도 성타절엔 여행을 다녀와 쉬다 보니 새해다. 2019년 마지막 날은 중국산 폭죽이 독일 하늘에 현란하게 터지니 집에서 불꽃 축제를 누렸다. 하루는 영화관에 가서 남매는 주만지를 부부는 캣츠를 보고. 어제는 점프 하우스에 가서 땀 빼고 놀고. 점프 하우스는 복합 체육관 시설이라고 하면 되려나. 아들 친구들이 생일 파티 때 자주 가는 곳인데 방학이라 사람이 엄청 많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도 같이 참여 가능할 뿐 아니라 청년들이 놀기에도 건강한 공간이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걸 깜빡했더니 3시간을 기다렸다. 시간별 인원 제한을 두니 혼잡은 피할 수 있다. 기다리는 부모가 쉴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고. 한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아쉬워하니 다음엔 두 시간은 끊어서 놀아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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