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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오늘 생각

남매와 함께 한국사 공부

 

오늘 매일 경제에서 진행하는 <백제 문화제 국제 포럼> 발표자로 참여하는 셋째 언니는 축제 전문가다. 언니의 발표 자료를 보다가 한류의 시작점을 알게 되었다. 바로 백제부터였다는 걸. 그걸 단번에 아는 사람이 어디 흔한가. 백제가 일본에 일으킨 열풍을 주르륵 말하는 한국사 1급 자격증도 있는, 역사 선생이 바로 내 친구다. 가르치는 아이가 흠모하고 부모는 믿고 맡기고 싶은 든든한 사람. 그날 밤 우리의 대화는 '한류는 백제에서 시작되었다'에서 시작해서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다면 6학년이고 한국사를 배울 텐데 그렇지 못한 내 아들의 안타까움을 이야기했다. 안타까움에서 그치지 않고 독서 논술 일급 교사인 친구는 실전 공부 팁까지 대방출. '책 읽고 글 쓰는 사람이라면 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까지 자각해서 아이와 함께 한국사 공부하기로.

 

사춘기 아들과 함께 할 놀이가 필요했는데 안성맞춤이다. 독일에 올 때 역사 학도이면서 엄마인 박은봉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쓴 <한국사 편지 5권>은 챙겼다. 3년 넘게 묵힌 책을 찾았다. 친구 덕분에. 일주일에 하루는 오누이를 데리고 한국사 공부를 해봐야겠다. 지난주 1주 차 수업 이후 어제 두 번째 수업을 했다. 총 소요 시간은 40분 정도. 친구가 알려준 팁대로 남매에게 한 챕터를 읽어주고 각자 거칠게 정리하고 2~3개의 질문 만들어서 묻기. 딸이 더 좋아한다. 한글 서툰 딸이 열심히 꾹꾹 눌러 신석기시대 인간의 진화에 대해 마인드 맵을 작성. 본문 내용을 정리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를 만들어서 질문을 해보는 건 기억이 더 잘 된다. 친구는 역사를 주제로 한 영화도 챙겨보라고. 역사의 어떤 조각도 가지고 있으면 전체 퍼즐을 완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주엔 영화 <국제 시장>을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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