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남매는 2월부터 2학기 시작이다. 그전에 부모 상담 약속이 잡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담임과 만나는 시간. 3학년인 딸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험을 봤기에 성적 관련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딸도 성적은 대부분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선생님이 특별히 이야기할 게 없을 정도로 골고루 잘한다고. 2학년 때도 이야기했었지만 모든 걸 빨리 끝내서 오히려 틀리는 게 있다면서 찬찬히 생각하고 천천히 하는 게 좋겠다고. 특히나 독일어 쓰기에서 독일 아이들도 어려워하는 문법적인(관사) 부분. 우리는 집에선 모국어를 쓰니 두배로 어려울 수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했지만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Übung macht den Meister(practice makes perfect). 집에서 독일어 책도 읽어주라고. 독일어와 한국어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하루는 독일어 책 하루는 한글 책을 읽어주는 수밖에.
친구들과의 관계는 지난번 알림장 편지를 쓴 부분은 잘 해결이 되었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우리 딸이 그전까지는 문제가 발생하면 선생님한테 말하지 않고 혼자 꽁하고 있었나 보다. 알림장 편지 이후 선생님한테 도움을 청하게 된 것도 말했다. 말하지 않으면 선생이라도 알기 어렵다는 사실. 조금씩 전체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는 기특한 소식이다. 남편 없이 상담에 간 건 처음인데 당황하지 않고 잘했다. 혹시 우리 딸이 외국인이라 차별받는 부분은 없는지 질문을 준비했는데 묻지 못한 거 빼고는.
독일 학교 성적은 Arbeitverhalten와 Sozialverhalten 두 가지로 나뉘어 평가된다.
Arbeitverhalten(학업 성적 및 수업 태도)엔 시험 성적만이 아니라 아래 6가지 항목이 포함된다. 수업 시간에 손을 자주 드는 것도 중요하고 준비물을 잘 준비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1. Aufmerksamkeit : 흥미도
2. Beteilgung : 수업 참여도
3. Zusammenarbeit mit andren Schülern : 다른 학생과의 협동
4. Selbständigkeit : 자발성
5. Zielstrebigkeit : 학업 성취도
6. Sorgfalt : 근면함 성실함
Sozialverhalten은 교우 관계만이 아니라 비판 능력과 갈등 해결 능력이 포함된다. Arbeitverhalten보다 이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더 어려울 듯 하지만 꽤 중요해 보인다.
1. Kritikfähigkeit : 비판 능력 (critical ability)
2. Konfliktfähigkeit : 갈등 해결 능력 (conflict ability)
3. Gruppenfähigkeit : 협동 (group capacity)
4. Regelbewusstsein, Zuverlässigkeit, Pünktlichkeit : 규칙 지키기, 양보심, 시간 엄수
5. Freundlichkeit : 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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