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짙어진 6월 첫째 주, 코로나 이후 사적인 만남은 처음이다. 볕 좋은 날 종종 들렸던 크눕스 파크도 이젠 안녕. 꼭 가고 싶었던 예술 카페(Kunst Cafe)는 문을 닫았고 Cafe Knoops Park는 문을 열었다. 슈바니비데를 떠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사람 중 한 분인 도리스 풍크를 초대해서 차를 마셨다. 약속 잡고 예약하는 과정에서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남편이 도리스에게 가능한 약속 날짜를 메일로 보내면서 장소를 Cafe Knoops Park로 한 거다. 난 당연히 Kunst Cafe라고 했는데 남편이 잘 못 보낸 거다. 난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예술 카페를 예약하려는데 예약이 불가능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장소를 바꿔야겠다 싶었는데. 남편이 Cafe Knoops Park로 보낸 건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
크눕스 파크 안에 있는 이 카페는 마침 도리스가 혼자서도 들리는 애정하는 곳이란다. 크눕스 파크 모서리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 남매가 걸어가는 쪽 앞에 있는 전형적인 독일 집처럼 보이는 곳이 카페다. 강변 따라 산책하다가 들려 주인이 직접 구운 와플에 차 한 잔이면 충분히 행복하겠다. 야외에 예약을 했는데 우리가 딱 도착한 그 순간에만 햇살이 짠, 운 좋은 날이다. 녹음은 짙고 생 딸기 얹은 와플에 아이스크림은 입 안에서 살살 녹고. 정갈하게 준비된 빈 테이블은 설렘. 좋은 사람과 나누는 담소는 즐거움.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다는 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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