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에 일어나 아들, 딸 도시락을 싼다. 전날 씻어둔 사과와 오이를 자르고 호박빵에 땅콩잼을 바르고 치즈를 넣는다. 쌀쌀해진 아침에 따뜻한 빵을 먹고 싶어서 오븐에 구워 먹을 수 있는 빵(Pizza brötchen)을 냉장고에서 꺼낸다. 그 사이 남편은 커피를 내리고 아들을 깨운다. 오븐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빵을 꺼내 구울 준비를 한다. 빵 한쪽 대충 먹은 아들이 6시 45분엔 집을 나가야 59분 버스를 놓치지 않는다. 아들이 나가면 남편과 둘이 커피 한 잔에 따끈한 빵으로 아침을 먹는다. 먹는 중간에 딸을 깨우고. 이젠 적응이 되어서 깨우면 바로바로 일어나서 군말 없이 준비한다. 남매가 학교 가는 일이 즐거운지 알아서 척척.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조금 돌아서 오는 길로 산책을 하고 집에 도착. 컴퓨터를 열면서 모니터에 뜬 시간을 확인하니 8시 6분. 밤사이 Koinmo 단체톡, 카드 뉴스 디자인 시안 및 서류 작성 관련 카톡이 59개 도착. 디자인 확인 및 피드백, 독일어 번역 감수 및 번역가와 상의 그리고 팀장의 지시대로 구글 드라이브에 올린 일일 활동 보고서 확인하고 추가 사항 적기. 다음 스크립트 초안 작성하기. 등등 이것저것 처리하면 오전 시간이 훌쩍 간다. 오늘이 벌써 금요일, 딸이 11시 30분이면 끝나서 마음이 급하다. 아무리 급해도 차 한잔은 마셔야겠다. 지금 시각은 10시 20분!
쌓여가는 결과물을 보는 일은 흐뭇하다. 고된 과정은 잊혀지고. 벌써 카드 뉴스가 3개나 업로드. 이번 주면 내가 쓴 스크립트, 네 번째 '김치'가 올라간다. 돈도 안 받고 하는 일에 이렇게 열심이라니! 난 의미 있는 일이라면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 게다가 목적이 확실한 글쓰기니 매력적이고. 신원이가 코인무 리더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내는 중이다. 물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디자인과 번역가는 재단의 지원비로 쓰는 중이고. 코인무와 협업으로 자기 역할을 잘하는 사람들 덕분에 가능하다. 일이 돌아가도록 체크하고 조율하는 일도 품은 꽤 든다. 모아놓고 보니 카드 뉴스 디자인 색감도 화려하고 보기에 좋다. SNS 반응도 좋으니 만족스럽고. 좀 더 쌓이면 작은 책자로 만들어 독일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매뉴얼로 사용할 예정. 꿈은 원대하게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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