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토프, 독일에서 두 번째로 살 게 된 동네. 그리고 이 집엔 가구가 일체 없다. 부엌도 죄다 떼어가는 경우가 많다던데 운 좋게 깨끗한 부엌을 적절한 가격에 산 건 행운. 최소한의 가구를 장만하는 일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도 꽤 걸린다. 조립으로 유명한 이케아는 독일에서도 인기. 어쩌면 제일 익숙하고 만만한지도. 이사 오기 전 필요한 가구(딸 책상과 아들 옷장, 부부 옷장)를 이케아에 직접 가서 보고 이사 후 주문했다. 배달 비용은 38유로. 맨 처음으로 조립한 가구는 부부가 쓸 옷장이었는데 5시간이 걸렸다. 처음인 만큼 쉽지 않았고 공구는 주인집에서 빌렸다. 그 이후엔 공구함도 구입. 조립 가구는 저렴한 비용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포장 종이 박스가 많이 나오는 건 별로고.
두 번째로 알게 된 가구점은 Dänisches Bettenlager, 이케아가 스웨덴 가구업체라면 이건 덴마크 가구. 상시 할인 품목이 있고 운 좋으면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여기도 직접 가서 완성된 제품을 보고 주문. 가구를 받기까지는 한 달 소요. 독일에선 인내심은 기본 아이템. 이번에 가구를 주문하면서 알게 된 건데. 소파까지 조립하게 될 줄은 몰랐다. 지난 주말은 남편과 아들이 힘을 합쳐서 소파와 책꽂이 그리고 서랍장까지 조립을 끝냈다. 이렇게 공 들여 만든 가구는 뿌듯하고 애착이 훨씬 많이 가겠다. 레고 좋아하던 아이가 커서 가구 조립하기, 괜찮은 공략 같다. 대신 저녁이 충분히 있는 유럽인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언제 또 이사를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이사 가면 이 가구들은 어쩌나 걱정이 앞선다. 아니지 당분간은 이사는 엄두가 안 날 듯. (낡은 가구는 어디에 어떻게 버리는지 궁금했는데 일 년에 한 번 가구당 한 번은 무료로 버릴 수 있단다. 방법은 시청에 전화해서 약속을 잡으면 와서 가져간다.)
'낯선곳보통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해냈다. 이사를! (0) | 2020.08.16 |
---|---|
감기 날아가는 기운 나는 소식 (2) | 2019.12.09 |
크리스마스 과자 만들기 (2) | 2019.11.28 |
고유한 존재로 불리는 이름 (2) | 2019.11.26 |
큰 아이의 이유있는 미운짓 (0) | 2019.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