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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기슬라와 앤디

"Traüme beginnen häufig dort, wo man geboren wird und erfüllen sich dort, wo man sich heimisch fühlt. Für euren neuen Lebensabschnitt in Schüttorf wünschen wir euch, dass all eure Traüme in Erfüllung gehen."

 

기슬라가 선물과 함께 준 카드의 한 구절이 감동이다. 시인이 따로 없다. "대부분은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꿈이 시작되고 이룬다. 새로운 삶의 단계인 슈토프에서 바라는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우린 보통 꿈을 이루려고 고향을 떠나기도 하는데 독일은 다른가. 어쩌면 꿈의 완성은 고향이어야 할 지도. 고향이라는 단어에 멈칫한다. 고향을 떠나도 너무 멀리 떠났다. 과연 우린 이곳에서 꿈을 이룰지는 잘 모르겠다. 이사한 집에서 첫 날밤 꾼 꿈도 이루어진다고 좋은 꿈 꾸라던 기슬라다. 독일에선 이사하면 소금과 빵을 선물로 준단다. 행운을 비는 의미라나. 직접 구운 빵과 직접 담근 술까지 담아 근사하게 포장을 했다. 정성과 진심이 느껴지는 선물이다. 

 

 

앤디는 남편이 기슬라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에서 일 년 동안 살 때 옆 방에 살던 같은 회사 직원이다. 남편 그리고 앤디랑 기슬라 집에서 그릴도 하고 가끔 만나 맥주도 마시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 그래서 우리 집에도 기슬라 부부와 앤디가 같이 모인 거다. 나하고 얘들은 앤디는 처음 본다. 독일에서 초대받으면 보통 와인과 꽃을 사 간다. 호스트 남자와 여자 각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근사한 품목. 로즈베리가 섞여서 향이 좋은 꽃다발, 눈길이 머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와인은 내가 좋아하는 Halbtroken. 다음 날 회사에서 남편에게 우리 가족을 만나 즐거웠노라고 거듭 이야기했다니 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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