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 화요일에 카드 뉴스 한복 스크립트를 끝냈다. 역시나 마감의 힘. 일주일에 한 편씩 카드 뉴스가 업로드되기 위해서 신원이랑 격주로 스크립트를 맡았다. 한글 대본을 넘겨야 디자인과 영어 독일어 번역이 진행되니 바쁘다. 영화는 <상의원>속 한복, 고심하다가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을 뽑아서 기분이 엄청 좋다. 신원이랑 서로 크로스 체크를 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맥락에서 벗어나는 불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내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는 주로 문장이 어색한 부분을 매끄럽게 고쳐주고. 대본을 쓰고 넘기면 결과물이 착착 진행되는 것도 즐겁다. 글쓰기는 내가 엄청 좋아하는 영역이라는 걸 쓰면서 또 깨닫는다. 앞으로 4개의 스크립트를 더 써야 한다. 꺅, 즐거운 비명! 아참, 인쇄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2.
이번 달에 태린씨랑 줌으로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했다.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일대일 수업으로. 매달 최소 한 편의 글을 피드백하고 고치는 걸 하다가 다섯 편의 글이 모아져 줌으로 만난 거다. 일명 수업명은 '퇴고의 맛'. 한 달에 한 번 책 나눔 그룹톡을 하면서도 목소리만 듣다가 줌으로 얼굴 보니 느낌이 또 다르고 좋았다. 쓰기에 관해 허심탄회한 나눔을 해볼까 싶어서 줌으로 만났는데 역시나 유쾌한 시간. 자신의 글을 누군가 애정을 갖고 봐준다는 것의 의미. 글은 보면 볼수록 나아진다는 것. 쓰기에도 자기만의 습관이 녹아있고 그걸 발견하고 나아지도록 돕는 시간. 타인의 글을 피드백하는 일조차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쓰기와 관련된 얘기라면 할 말이 한 트럭쯤된다는 걸 확인한 시간. 에너지 팡팡! 쓰는 것만큼 다듬는 작업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걸 찰떡같이 공감하는 태린씨의 쿵짝 덕분.
3.
이번 주말엔 순영님 태린씨와 줌으로 책 나눔을 한다. 가장 기대되고 유쾌한 시간. 한 달에 한 번이지만 꾸준히 만나는 모임의 친밀함이 있다. 끈끈하게 연결되고 소통되는 좋은 사람이 존재하는 건 확실히 삶의 질을 높인다. 9월의 책은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 오늘까지 열 페이지가 넘는 필사를 마쳤고 중독에 관한 내용도 정리했다. 이것도 역시나 마감이 있어서 가능한 책 읽기다. 함께 하는 이들이 매 책마다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기막히게 뽑아서 삶에 적용하니 기쁘다. 읽는 책이 어떤 모습으로든 일상을 돌보길 원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고. 작지만 소박한 모임이 서로의 삶을 응원하고 힘이 된다니 자긍심 뿜 뿜.
4
월요일엔 손님 초대가 있다. 이 바쁜 와중에 또 다른 즐거움. 기슬라와 앤디.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기슬라가 이사를 왔으니 집들이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해서 할 수 없이 약속을 잡았다. 비빔밥을 준비할 예정. 어차피 코인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식 나눔도 하긴 해야는데 겸사겸사다. 그동안 발행한 카드 뉴스를 보여주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인증샷도 남겨야 한다. 10월엔 클라우디아도 온다. 왓츠앱으로만 연락을 하다가 어젠 오랜만에 직접 통화를 했다. 날 좋은 10월의 적당한 날짜를 서로 조율하느라고. 지금까지 나온 카드 뉴스도 매번 보내줬는데, 독일인인 클라우디아가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다니 다행이다. 힘이 되는 친구를 자주 못 만나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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