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자로 냉동실을 켰다. 딸은 얼음도 얼리고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고 노래를 불러서. 우리 집 냉동실은 여름 석 달만 작동시킨다. 처음 시작은 전기세를 줄일 목적이었지만 냉동실이 없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한국에서 딸은 이모집에 가면 얼음이 바로 나오는 냉동고를 신기해하면서 얼음을 오독오독 씹어먹길 좋아했다. 더위를 잘 타는 딸은 그렇게 얼음을 찾는다. 여름에도 어지간해선 땀도 안나는 엄마는 냉동실 필요성을 잘 모른다. 한국에서도 집에 하나씩은 있다는 김치 냉장고도 없었고 독일로 올 때 처분한 냉장고도 작은 냉동고가 위에 달린 작은 거였다. 처치 곤란 식재료는 무조건 냉동칸으로 직행시켰다. 정체불명의 검정 비닐봉지가 영 못마땅했는데. 이젠 그럴 일은 없다. 아무래도 냉동고가 돌아가면 뭐든 채우게 마련이다.
딸에게 아이스크림 제조는 책임지고 알아서 하라고 명했다. 냉동고가 더러워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딸은 당연히 그러겠노라고 걱정 말란다. 젖소가 새끼를 낳고 억지로 떼어놓고 생산된 우유는 먹지 말자면서 한동안 우유도 사지 않았는데 할 수 없이 Bio 우유를 샀다. 친구 집에서 우유 넣고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더니만 부드럽고 살살 놓는 아이스크림은 아무래도 우유가 필요하겠단다. 시판 아이스크림 대신 복숭아를 썰어 넣거나 블루베리 넣은 우유 아이스크림이 어디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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