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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라의 요가는 무조건 사수 목요일 독일어 선생 Jaad에겐 양해를 구했다. 매주 목요일은 요가 수업을 가야 해서 7시까지만 수업을 듣겠노라고. 지난주엔 중간 쉬는 시간에 말도 없이 사라졌더니만 "Die Pause ist vorbei" 휴식 시간 끝났다고 와츠앱이 와 있었다. 아무래도 목요일 밤 피트라의 요가 수업은 도저히 빠지고 싶지 않아서 용기를 냈다. 매번 말하기도 귀찮고 목요일 7시엔 요가를 가야겠다고. 다행히 Jaad도 내가 요가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다. 단지 좋아서만은 아니고 등이 아파서 꼭 요가를 해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독일어 수업 시간과 겹치는 문제는 다행스럽게 해결됐다. 오후 5시 15분에 온라인 수업을 들으려면 가족의 저녁은 미리 준비해야 하니 오후가 생각보다 바빠진다. 오늘이 아들의 생일이라 생전 처음.. 더보기
근력이냐 물렁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 동네 피트니스 센터의 프로그램은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요일 저녁의 요가는 수요일 아침 8시부터 예약 가능하다. 인기 있는 강좌는 깜박하고 조금만 늦게 전화를 하면 자리가 없다. 1월엔 새해 첫 달이라 다들 왕성한 의욕으로 열심히 운동을 해서 피트라의 요가가 매번 꽉 차는 줄 알았는데 2월에도 그녀의 수업은 인기다. 그래서 미리 알람을 걸어두고 잊지 않고 일찍 등록을 해야 마음이 편하다. 오늘 밤에 피트라의 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하루를 꽉 차게 알차게 열심히 보낼 수 있다. 하루의 마감을 끝내주게 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요가를 예약하면서 수요일 저녁 6시의 보디 펌프를 예약하고 말았다. 고민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약을 해버렸는데 역시나 수업 중에.. 더보기
등요가와 사이클 일요일 근력 운동(보디 펌프 1시간)의 후유증이 여전히 아직도 지속된다. 피트라의 등 요가라면 근육통을 어느 정도 가라앉혀줄지도 모르겠다. 요가는 사랑이고 평온함이다. 한 동작 한 동작을 제대로 된 호흡과 함께 오랫동안 머무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느리지만 내 몸의 상태에 집중하는 시간. 입식 생활이 몸에 익은 유럽 사람에게 힘든 동작은 좌부좌다. 매번 칭찬받는 동작. 45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다니, 아쉬움이 절로 나온다. 최소 1시간은 내 몸을 돌보는데 쓰기로 결심했으니 나머지 15분은 사이클을 탔다. 오늘치 운동은 클리어! 더보기
월요일은 바디 발란스 전날 근력 운동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 전에 바디 발란스. 주말의 피로가 단숨에 사라지는 시간,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다리가 자주 풀려서 중심 잡고 버티기가 여간 쉽지 않다. 바디 발란스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근력 운동은 필요하다. 허벅지와 팔에 욱신거림으로 엉치뼈까지 통증이 서서히 몰려와서 어그적 어그적 걷는 월요일. 일요일 오전에 보디 펌프에서 만난 내 또래 여자는 보디 발란스에서 매번 보던 사람이다. 내가 수업에 멀쩡하게 온 걸 보고 반갑게 웃으며 '다시 왔네 wieder da!' 아는 척을 한다. 프런터를 지키는 코치도 보디 펌프 어땠냐고 묻는 걸 보면 겁먹은 티가 난 모양이다. 등짝과 팔뚝 허벅지 안 아픈 곳이 없다. 그래도 뭔가 내 몸에 제대로 된 운동이 가해진 것 같아 기쁘다. https:.. 더보기
보디 펌프 1일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오전 11시에도 피트니스 센터엔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다니는 피트니스엔 요일별로 보디 발란스, 요가, 보디 펌프, 필라테스 사이클 등 원하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이 골고루 있다. 보디 펌프, 그동안 한 번 가볼까만 한 백번쯤 생각하다가 '일요일 아침에 근력 운동을? 혹은 수요일 저녁 시간에 좀 쉬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계속 미루고 미루던 수업이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니 보디 펌프란 전신 근육을 자극함으로써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고, 보디 라인과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어주는 운동이란다. 덤벨과 바발을 이용한 근력 운동이다. 딱 내게 필요한 운동이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정말 맞다. 시작이 어려워서 그렇지, 운동복을.. 더보기
선홍빛 노을 어젠 오래간만에 해가 떴다. 맑은 날의 노을은 특별하다. 오늘은 다시 흐린 날씨, 해가 얼굴을 내민 날은 무조건 해님을 영접하러 산책을 간다. 전날 빨아둔 운동화가 더러워질까 봐 조심조심 뚝길을 걸었다. 비 오고 바람 불은 여파로 땅이 질척. 그래도 햇살을 모른 채 할 수 없어서 점심 먹고 30분이라도 걷는다. 남편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해가 났다고 퇴근하고 산책을 가자고. 하던 일을 제쳐두고 4시에 칼같이 퇴근한 남편과 원래 걷던 길보다 조금 더 멀리 걸어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선홍빛 노을을 만났다. 꽁무니를 졸졸 따라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노을을 자꾸 뒤돌아보느라 집에 도착할 무렵엔 어둠이 짙어졌다. 걷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그림 같은 풍경. 더보기
Zeugnisferien 그리고 백신 접종 독일 학교의 1학기가 끝났다.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Zeugnisferien, 성적 혹은 평가 방학이라고 해야 하나. 오늘 1학기 성적표가 나오고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짧은 방학이다. 코시국에 열살 딸은 매일 아침 코로나 자가 테스트를 하고 등교했다. 어제 드디어 백신 1차를 맞았다. 12살 미만인 경우 동네 하우스 아츠트에서 백신을 못 맞고 아이들만 맞는 곳에 등록을 해서 맞았다. 특별한 증상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4주 후에 2차를 맞을 예정이다. 15살인 아들은 나와 함께 부스터 샷까지 완료. 남편은 곧 회사에서 맞을 예정이고. 독일은 3차 백신까지 맞은 사람이 벌써 50%라는데 확진자 수는 연일 최고치 경신이다. 10만 명에서 어젠 20만 명이라니. 불안 불안했는데 그래도 학교는 문을 닫지 .. 더보기
초코 스콘 8학년인 아들은 작년부터 아빠 키를 따라잡더니 이젠 곧 180cm가 임박이다. 부쩍부쩍 크는 건 딸도 마찬가지다. 긴 머리 풀어헤치고 다니는 걸 좋아해서 머리 묶는 날은 스포츠 있는 수요일만 그것도 가끔. 세면대 거울 앞에서 머리를 빗겨서 묶으려면 어느 순간 아이의 머리가 내 눈앞에 바싹 다가온 걸 느끼고 깜짝 놀란다. 둘이 서서 묶는데 내 양손을 최대한 들고 발꿈치까지 들어야 할 만큼 컸다. 그러고 보니 먹는 양도 점점 많아진다. 하교 후엔 매일 간식을 찾는다. 엄마가 독일어도 운동도 유일하게 없는 수요일, 초코 스콘을 구웠다. 밀가루 400g으로 스콘 12개가 나오는 양인데 순삭이라 다음엔 양을 더 늘려야겠다. 겉은 바삭하고 달달한 초코까지 들어간 스콘 한판 구우면 집안에 버터 향기 진동이다. 운동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