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학년 1학기가 끝날 무렵)에 독일 초등학교 생활 6개월만에 아이가 두 번째로 받아 온 레드 카드다. 아이 가방에서 안내문 넣는 파일을 열어보니 이름이 적힌 붉은 색 종이를 발견했다. 느낌적으로 레드 카드라는 것을 알았다. 맨 처음엔 독일어 숙제를 못해가서 받았고 그 다음엔 미술 시간에 도시락을 까먹다가 걸렸다. 간 큰 아들이다. 아이의 변으론 수업이 거의 끝난 시간에 먹은건대 운 나쁘게 선생님한테 걸렸단다. 자기만 먹은 것도 아니고 몇몇 아이들도 함께 먹었다고 억울해한다.
교과서를 깜박하고 학교에 두고 오는 바람에 못했다. 과제를 안하면 부모님 사인을 받아 와야 하는 레드 카드가 날라 온다.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대부분이 수학과 독일어 숙제인데 매일 조금씩 있을 뿐이다. 주말엔 푹 쉬라고 금요일엔 과제가 없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선생님 말씀이라면 철썩같이 잘 따르는 아이는 스스로 과제물을 꼼꼼하게 챙기는 편이다. 그날도 과제 못해가는 것에 마음을 쓰길래 학교에 가서 쉬는 시간에 하는 것은 어떻게냐는 제안을 했었다. 과제를 안해온 아이는 밖에 나가 놀지 못하고 과제를 해야한단다. 하필이면 같은 날 제일 친한 친구 킴도 과제를 못해와서 둘이서 같이 숙제를 했다고 아들은 속없이 좋아했다. 레드 카드는 되도록이면 받지 않는게 좋을 듯! 한학기 끝나고 상담할 때 아이 행동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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