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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교/초등학교 (1 ~ 4학년)

아들의 귀환과 엽서

아들이 돌아왔다. 4박 5일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둘째를 낳고 조리원에 들어간 이후, 이리 오래 떨어져 본 것은 처음이다. 섬에서 간간히 보내온 그림 같은 반톡 사진에선 날씨는 화창했다. 그만큼 아들 얼굴은 검게 탔고 모기는 많이 물렸다. 집 생각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즐거웠고 싸간 간식은 먹을 새 없었단다. 아들이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섬에서 쓴 엽서가 도착했다. 시내에서 쇼핑할 시간에 모두 엽서 한장씩을 구매했고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나보다. 독일 사람들은 엽서, 편지를 참 자주 쓴다. 지난 여름 방학에도 네널란드로 여행간 킴은 용호에게 이쁜 엽서를 보냈다. 아들이 곱게 쓴 엽서는 이렇다.

 

엄마에게.

엄마! 여기는 정말 좋아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간식을 많이 먹어요.

하지만 양치도 잘해요.

모기도 많이 물렸어요.

조개도 많이 주웠고 오늘 시내에서 장난감도 많이 샀어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테블릿이 하고 싶은 용호'로 끝난 엽서 집이 보고 싶다고 우는 애가 많다고 추신으로 덧붙였다. 

역시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행 가방은 내팽겨치고 테블릿 삼매경에 빠졌다.

테블릿 못해서 사박오일을 어찌 참았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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