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수두에 걸렸다. 토요일에 아빠와 딸이 수영장에 갔다 왔는데 다음날 딸이 여기저기 가렵다고 해서 살펴보니 붉은 반점이 몇 개씩 보이고 미열이 있다가 38도까지 올랐다. 반점은 얼굴과 목 온몸에 시간이 갈수록 퍼졌다. 생각해보니 학교에서 수두 관련 안내문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안내문엔 수두 걸린 아이들이 있으니 접종이 필요하면 하라는 내용이다. 재인이는 1차 접종을 했기에 의심이 없었는데 1차 접종을 한 경우에 90%는 발병이 되지 않지만 10%는 발병 우려가 있어서 2차 접종을 하는 경우도 있단다. 딸이 그 10%에 해당한 셈이다. 딸에게 반에 혹시 수두 걸린 아이가 있냐고 물어보니 짝이 일주일째 결석하다가 왔는데 붉은 딱지가 얼굴에 몇 개 있다고 했다.
월요일 아침에 문 열자 마자 병원에 갔는데 수두라니까 응급으로 진료를 봐주었다. 심각한 것은 아니라면서 붉은 반점에 바를 흰색 연고를 주었다. 집에 오니 바로 보건소 같은 곳에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당신 딸이 수두라는데 발병 시기와 발병되기 전에 누구랑 놀았는지 어디에 갔는지부터 가족은 누가 있고 어디에 다니고 등등의 정보를 상세하게 물었다. 수두가 전염성이 강해서 발병 경로를 미리 예방하기 위함인지 철두철미하다. 어쩐지 오늘 병원 다녀오면서 유치원 원장을 만났는데 이미 우리 집 아이가 수두인 것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 수두가 임산부나 유아에겐 전염률이 높고 위험하니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게 반갑다. 어젯밤엔 머리도 아프고 열이 두 번째로 올라서 물수건을 해주고 해열제를 먹였는데 오늘은 상태가 양호하다. 처방받은 연고를 발진 부위에 바르니 가려움증이 많이 가셨다. 식욕은 여전히 왕성하고 최소 일주일은 학교에 못 가게 된 딸은 신났다.
처방받은 흰색 연고는 냉장 보관이었는데 뚜껑에 덜어서 면봉으로 붉은 반점에 점찍듯이 바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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