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노벤버는 날씨가 영 별로다. 날씨가 우중충하니 기분도 자꾸 가라 앉는다. 그런 찰나 한국에서 온 반가운 선물이다. 한국에 일주일간 여행간 클라우디아 부부가 돌아왔다. 클라우디아 아들인 토비아스가 한국으로 이번 학기 교환 학생으로 갔는데 아들도 만날 겸 한국을 다녀왔다. 토비아스에게 호스트 패밀리로 셋째 언니네를 소개시켜주었는데 이번에 부부가 함께 만났다. 신기했다. 독일 친구가 한국에서 언니네를 만나고 눈깜짝 할 사이에 다시 돌아온 일이. 열살 아들이 좋아하는 책(과학소년과 위즈키즈)과 이모가 몇달 전에 사둔 딸 머리끈과 머리띠를 가져다 주었다. 11월호 이제 막 나온 따끈한 잡지를 만난 아들은 엄청 좋아한다. 요즘 빠져 있는 이영도의 드래곤 라자(전자책으로 읽었는데 다시 종이책을 사달란다.)의 후속편 그림자 제국도.
해외이사시 이삿짐 박스 마흔 몇 개 중 열 다섯 박스가 책이었는데도 여전히 한글 책이 부족하다. 종이책 맛을 아는 아들은 전자책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그 중 위즈키즈와 과학소년 잡지책은 질리지도 않고 수 없이 반복해서 본다. 한국에 흔한 예쁜 공주 머리띠도 독일에선 보기 어렵다. 여자 친구들은 엄청 좋아할 아이템이다. 짐을 전해 받으며 짧게 여행 이야기를 들었다. DMZ와 동대문, 경복궁, 남산에 간 사진을 보여주었다. 오색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햇살 가득한 한국이 그리웠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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