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딸의 등, 하교를 함께 한다. 가방 자체도 무거운데 도시락에 물통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책가방이 너무 무겁다. 아이의 독립심을 키워준다고 큰 아이는 1학년 때도 대신 들어주지 않았는데 딸은 한국에서보다 반년 일찍 입학한 것을 고려해서 올해까지는 들어주기로 했다. 학교 가는 길에 딸은 오늘은 숙제 하지 않아도 되는 쿠폰을 쓸거라 길래 구경하자 했더니만 도시락통 위에 고이 올려있다. 9월 생일에 선물로 담임선생님이 주신 선물이다. 난 숙제 하기 싫은 날, 숙제를 하지 않고 쿠폰을 대신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쿠폰을 가져가서 숙제를 안 받아 오는 거란다. 아하, 그렇구나. 독일에선 학교 숙제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특이한 것은 금요일과 방학엔 숙제가 없다. 오히려 숙제가 많아도 될 것 같은 주말과 방학엔 숙제가 없어서 휴일엔 실컷 놀고 부담이 없다. 대신 월화수목은 숙제(독일어와 수학)가 없는 날이 없다. 1학년과 4학년 반 톡 창에 가끔 숙제가 너무 많은 거 아니냐는 불만이 올라오곤 하는데 1학년의 경우 고작 20분도 안 걸리는 분량이다. 4학년은 가끔 시간이 소요되는 숙제도 있지만 집중해서 하면 30분 안에 끝내는 거로 안다. 작년까지만 해도 큰 아이 숙제 도와주느라 스트레스였는데 이젠 알아서 척척하니 고마울 뿐이고. 매일 조금씩 남매가 한 숙제를 보면서 꾸준함의 힘을 느낀다. 사교육 없이 학교 공부만으로도 뭔가 많이 공부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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