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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예술적인 날씨 한컷!

 

내 생각에 유럽의 글루미(gloomy:어둑어둑한, 침울한)한 날씨를 가장 잘 표현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작년 12월 26일 함부르크에서 찍은 사진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후 1시 50분이다. 낮인지 새벽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함부르크 역 주변을 찍고 싶었는데 고풍스런 건물과 번화한 거리의 2층버스가 아니라 날씨가 어쩜 이렇게 예술적으로 흐릴 수가 있을까. 하면서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난다.

 

겨울엔 해가 안 보이는 날도 많았고 해가 떠도 30분이 고작었다. 그런 날은 창가로 가서 등으로 햇살을 모으곤 했다. 봄이 이제 곧 오려나보다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얼마전엔 우박도 떨어졌다. 겨울의 유럽은 날씨가 우중충하다는 것은 쿨하게 인정하고 그만큼 햇살이 귀하니 해가 쨍하게 나는 날은 감사가 몇 배로 터져 나온다. 오후 4시부터 어둡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살 만하다. 침울한 날씨를 잘 지나왔다. 앞으론 날 좋은 날들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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