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내게 독일에서 보낸 첫 겨울은 유독 더 추웠다. 난방은 히터로만 가능한 터라 냉골 바닥이 영 낯설다. 하우스 슈어는 당연하고 보온 물병은 밤에 없어선 안될 필수품이다. 긴긴 겨울 밤 양초는 낭만이다. 데운 물을 넣은 물통은 처음엔 뜨거운 듯 해도 견딜만하다. 잠이 들 때까지 기분 좋은 따뜻함을 안는다. 매일 밤, 보풀이 날 정도로 격하게 껴안고 잔 날들이다. 3월 20일 춘분이 지나고 어김없이 이불 속 온도까지 올라간 날 바로 찬밥 신세가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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