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다시 안경이라니!

십 년 전 한국에서 라식 수술을 했는데 삼 년 전부터 조금씩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안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어요. 수술은 무서웠지만, 콧잔등이 무거운 안경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은 심 봉사 눈뜨는 기분이랄까요. 얼굴의 잡티가 엄청나게 잘 보여서 깜짝 놀랐던 기억도 나고요. 한동안 안경의 불편함으로부터 해방이었는데 다시 안경 낀 생활을 해야 한다니! 사람이 참 간사한 게 한 번 좋은 걸 경험하면 그 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어렵잖아요. 15년 이상 꼈던 안경 쓴 생활은 순식간에 잊혀지고 참 편리했는데 말이죠.

 

 

진작 안경을 썼어야 했는데 버티다가 결국 지난 주엔 안경점에서 안경을 주문했어요. 그 전에 미리 안과(4개월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어요. 제 눈이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심하게 건조한 편이라 낮과 자기 전에 사용하면 도움이 될 눈물약을 받았어요. 사용하니 훨씬 눈이 부드럽더라고요. 시력 측정은 안경점에서도 하니 꼭 안과를 거칠 필요는 없어요. 대신 아이의 경우는 안과에서 정확한 시력을 측정하는 게 좋겠죠. 한 번 나빠진 시력은 성장기 아이의 경우 자라는 만큼  나빠질 수 있으니 6개월마다 검진을 받으면 좋고요.

 

독일에서 안경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올 때 아이 안경은 한 벌 더 여벌로 맞춰왔어요. 마침 배드민턴을 치다가 안경 다리가 부러졌을 때 요긴하게 썼고요. 비용은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한국과 다른 점은 안경을 주문하고 그날 당일에 받는 게 아니라 최소 일주일에서 열흘은 기다려야해요. 마침 이번 달에 동네 안경점에서 50% 할인 전단을 보고 적당한 가격으로 맞추었어요. 안경테는 저렴한 것으로 골랐고요. 물론 무료인 게 있었지만 당연히 질은 별로에요 렌즈는 한쪽당 가격을 계산하는데 특별히 선택의 여지는 없었어요. 50% 할인은 렌즈만이고요. 테와 렌즈 총 가격이 100 유로에 맞추었으니 13만 원 정도 하는 거죠. 그러고 보니 할인 기간이 아니었으면 꽤 비싼 거네요. 지금은 다시 안경이 절실해요. 

'웃음꽃유진 > life in Schwanewe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 분위기 물씬!  (0) 2018.12.22
작은 빵(Brötchen)  (0) 2018.12.15
얼큰한 수제비  (0) 2018.11.11
완연한 가을  (0) 2018.10.28
고향이 그리울 땐 한국 음식  (2) 2018.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