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을 종지에 드르륵 갈아 넣고 들기름을 마지막 방울까지 탈탈 털어서 붓으로 김에 바른다. 한 오십 장쯤 쓱쓱 싹싹 거친 김에 발라지는 기름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어릴 적 시골에서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김. 들기름 냄새가 집안에 진동한다. 프라이팬에 바삭하게 구워내면 손이 멈춰지지 않는다. 얼마나 많이 집어 먹었는지 김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 아시아 마트에서 짝퉁 아닌 오리지널 초코파이를 발견한 날, 반가운 마음에 한 박스를 냉큼 샀다. 크기가 작아져서 빅파이인 줄. 맛은 변함이 없다. 구운 김과 초코파이는 추억이다.
'웃음꽃유진 > 오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파게티에서 시작된 그리움 (0) | 2020.04.30 |
---|---|
한국에서 보내온 귀한 마스크 (0) | 2020.03.31 |
[독일 치약] 아요나(Ajona)보다 엘멕스(Elmex) (1) | 2020.02.16 |
크리스토퍼가 고쳐준 자전거 (0) | 2020.02.13 |
소심한 복수 (0) | 2020.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