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11월이 시작이다. 2020년, 년도 숫자도 어쩜 이렇게 딱 떨어지냐며 예쁘다예쁘다했는데. 이제 겨우 두 달 남았다. 독일은 11월부터 한 달간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는다. 올봄 3월과는 다른 대처다. 그때는 사상 초유의 상황으로 학교까지 문을 닫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불행 중 다행인가. 확진자 수는 매일 늘어서 곧 2만 명을 찍을 기세다. 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던 10월 가을 방학엔 도저히 집에만 있기 힘들다, 가까운 곳으로 바람이라도 쐬러 가야겠다 싶어서 유일하게 한국 지인이 사는 뒤셀도르프 기차 티켓을 끊었다가 날렸다. 하필이면 그날 내가 사는 동네가 코로나 위험지역으로 발표가 나서. 그럴 경우 호텔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 확인서가 필요하단다. 결국 호텔도 날릴 뻔했지만 환불이 돼서 그나마 다행. 집에만 있을 적엔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처음엔 호텔비도 날릴 상황이라서 조마조마하면서 만약 환불이 된다면 그 돈으로 매일 카페에 가자면서 우린 동네 투어를 하기로 결정. 집에서 3Km만 걸어가면 이렇게 예쁜 호수도 있다. 오누이 친구가 사는 동네 근처다. 호수에 인접한 카페는 햇살을 쬐기에 안성맞춤. 방학 때 제일 좋았던 일은 뭐냐고 물었더니만 숲 산책하거나 호숫가를 걷고 카페에서 맛있는 거 먹은 거란다. 그렇게 소소하게 쌓는 추억도 이젠 당분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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