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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유진/life in Schwanewede

머리가 가벼워지니 기분도 덩달아서

이번 주 월요일은 핑스턴으로 독일 공휴일, 초등학생 딸은 화요일까지 쉬고 김나지움 다니는 아들은 수요일까지 쉰다. 덕분에 독일어 수업도 이번 주는 방학, 마음이 한결 가볍다. 독일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심적 스트레스가 어찌나 심한지. B1은 어떻게 운 좋게  한 번에 붙었지만 B2는 수준이 남다르다. 벌써 쓰기 숙제를 두 번이나 못했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일은 언제나 괴롭다. 미라클 모닝이 심드렁해지면서 확언을 건너뛰니 룸미러 증후군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기분 전환을 위해 머리를 잘랐다.

 

독일 미용실은 가고 싶다고 아무 때나 갈 수가 있나. 그놈의 예약, 짧은 머리는 관리가 편하지만 미용실을 두 달에 한 번은 가야 하는 게 불편하다. 덥수룩해서 미리 예약하려고 했더니만, 코로나 테스트를 자가도 아니고 약국이나 지정 장소에서 하는 걸 해야 한단다. 그건 너무 번거로워서 기다렸는데 일주일 사이에 독일의 코로나가 좋아졌다. 당장 다음 주부터 애들이 학교를 매일 간단다. 반으로 나누어 격주로 가던 걸 이제 한꺼번에 모두 가는 거다. 게다가 초등학교는 마스크도 벗을지도 모른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물론 코로나 자가 테스트는 집에서 해야 하고.

 

 

그래서 미용실은 어떻게 됐냐면 예약이 필요 없는 미용실을 찾았다. 이사 후 새로운 미용실 찾는 것도 일인데, 마침 기슬라가 소개해준 미용실을 그동안 다녔는데 이번에 새로운 곳에 도전했다. 물론 예약을 안 하면 기다리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날에 마음이 동했을 때 아무 때나 자를 수 있다. 코로나 테스트는 왜 안 하냐니까, 지난주까지 했고 이번 주부터 안 해도 된단다. 머리가 한결 가볍다. 기분도 덩달아서. 코로나 이후 머리는 필수로 감아야 한다. 총 23유로, 그 전 미용실보다 저렴하다.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듯.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자르면서 계속 물어주어 고마웠다. 독일 미용실에서 팁을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1유로 팁을 주는 여유도 생겼다. 마스크 뒤로 환한 미소가 보일 정도로 좋아하는 걸 보니 팁은 챙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