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곳보통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영은 필수, 독일의 생존 수영 4단계 (여름이면 한국에선 독일의 생존 수영에 관심이 많다. 작년에는 블로그에 올린 독일 생존 수영 관련 글을 보고 SBS모닝와이드에서 인터뷰를 했고 방송 출연도 경험했다. 이번엔 미래의 체육 교사가 될 체육과 학생이 브런치 글을 보고 메일을 보내왔다. 올 초엔 생존 수영 강사가 연락이 왔었고. 아래의 글은 독일에서 의무 교육인 수영을 오누이가 실제로 배운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정리하고 브런치에 발행한 글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은 학교에서 일주일에 하루 두 시간(Schulstunde는 한 시간이 45분 기준) 수영 수업이 있다. 학기초 아이의 수영 여부를 체크하는 신청서를 보니 최소 1단계-Seepferdchen(해마)는 모든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처음 시작할 땐 한 반에 1단계 이수한.. 더보기 엄마는 한없이 더딘 아이는 거침없는 독일어 독일에 오기 전 우리 가족의 독일어 수준은 남편은 B1, 나와 9살 아들과 5살 딸은 아베체 테(A, B, C, D)도 몰랐다. 독일어의 레벨 구분은 A1이 가장 낮고 다음이 A2, B1, B2, C1, C2다. C1정도면 학비가 거의 없다는 독일 대학에 입학 가능하고 독일 회사 취업도 가능하다. 얼마 전 겨우 독일어 B1코스를 마친 짧은 소감을 말하자면 독일어가 이렇게 어려운 줄 알았다면 절대 독일 올 생각은 못했을 거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이럴 때 내게 딱 적합한 말이다. 지금은 독일어가 사람 잡는구나, 열심히 하자니 힘들고 안 하자니 괴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시험 점수로 받은 레벨 말고 직접 소통이 되는지 여부로 볼 때 남편도 처음 관청에서 일 처리할 때 소통이 어려워서 독일어 가능한 .. 더보기 아이가 생각하는 독일 학교의 좋은 점 독일에서 초등 3학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아이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 학교를 다닌 지 1년 반 되는 4학년 1학기를 마치곤 이런 고백을 한다. 독일에서 학교 다니는 자신은 행복하다고. 학교 가는 게 매일 놀러 가는 기분이란다. 뭐가 좋은지 딱히 말하기 어렵지만, 환경적인 면이 좋단다. 게다가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단다. 어떨 때는 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공부가 재미있다고. 제일 좋아하는 수학은 45분 수업 시간이 4, 5초처럼 느껴질 정도로 빨리 지나가고 독일어 수업에선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만 보일 정도로 집중이 된단다. 사진을 찍으면 딱 그 장면만 보이는 것처럼 주변 소음은 다 제거되고 선생님 말씀만 들리는 기이한 경험도 한다고. 독일의 수업 방식을 경험하기 전에는 한국도 나쁘지 않았지만, 독.. 더보기 어디에 살든 가족과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아침부터 줄줄이 벨 눌러 학교 가자고 부르는 친구 덕분에 아이는 들뜬 마음으로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아파트 9층 창밖으로 복작복작한 녀석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놀이터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미끄럼틀에 올라타거나 철봉에 매달렸다가 등교 시간이 촉박해짐을 확인하고 종종걸음으로 단지를 빠져나가곤 했다. 한국에서의 아침 등교 풍경이다. 아이에겐 친구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각별했다. 사회성이 발달하면서 혹은 또래 친구와 노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난 후부터는 늘 친구를 찾던 녀석이다. 몇 번의 이사를 하면서도 최소한 한 명 정도는 단짝 친구가 있었다. 유치원에서도 꼭 단짝 친구를 사귀어서 어떻게든 만나서 놀았다. 다섯 살부터는 쭉 한 동네에 살았으니 마지막으로 살.. 더보기 고마운 선생님, 도리스 풍크 큰 아이가 초등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것뿐 아니라 잘 적응하는 데는 물론 본인의 노력도 있겠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다. 지금도 담임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이었다고 고마운 분이라고 남편과 종종 이야기한다. 오늘은 큰아이가 초등학교 3, 4학년에 2년간 독일어 개인 수업을 해주신 외국어 담당 선생님인 도리스 풍크 이야기를 해야겠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독일 학교로 전학한 아이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3학년은 현재 2학년인 딸이 공부하는 걸 보니 1, 2학년에 비해 독일어 수준도 꽤 높다. 독일어가 크게 필요치 않은 과목들 예를 들면 체육이라든지 음악, 수학 시간엔 그대로 수업에 참여하지만 그 외의 시간엔 풍크 선생님과 따로 수업을 했다. 초반엔 하루에 두, 세 시간은 독일.. 더보기 기다리는 즐거움 독일에 살면서 시간과 거리를 재는 척도가 달라졌다. 한국에서 배로 보낸 택배가 두 달이 넘어 도착해도 그런가 보다 한다. 무사히 도착만 해도 감지덕지다. 덕분에 오래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기다린 만큼 맛보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안달하지 않고 적당히 잊고 있으면 시간은 흐르고 택배는 도착한다. 네 명의 언니들 중 큰언니가 올여름 방학에 제일 먼저 독일 우리 집에 온다. 재인이랑 통화하면 금방이라도 올 것처럼 매번 장담하던 셋째 언니는 캐나다에서 유학하는 아들이 여름에 신검받으러 오는 바람에 못 오게 됐다. 니더작센주 2019년 여름 방학식은 7월 5일이다. 언니는 아이들 방학에 맞춰 7월 7일 일요일 오전에 도착하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4개월 전인 3월에 끊었는데도 150만 원이다. 한국에서 브레멘으로.. 더보기 마지막 이벤트 딸에게 잠자기 전 의식으로 동화책을 읽어주는데 이번엔 자연스럽게 를 골랐다. 이젠 읽어줘도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는 을 쓴 유은실 작가의 책. 죽음이 삶의 '마지막 이벤트'가 된다면 그것도 괜찮겠구나.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이다.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유쾌하고도 철학적으로 그려내다니! 참담한 순간의 뻑큐 손가락과 빤스 상자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게 만든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나도 목이 메는 그런 동화다. 딸은 주인공 영욱이의 할아버지가 죽는 페이지에서 내 품에 안겨 울었다. 너무 슬프다면서. 마리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처럼. 요즘 우린 마리타에 대한 추억만큼이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엄마가 죽더라도 너무 슬퍼만 하지 말고 .. 더보기 마리타에게 마리타에게 할로! 마리타, 유진이예요. 어제 피터가 무지개 우산을 찾아줬어요. 독일인들이 왜 우산 대신 주로 방수 잠바를 많이 입는지 가족수대로 망가진 삼단 우산을 보니 알겠어요. 바람이 많이 부니 우산이 소용없을 때도 많지만 비가 억수로 쏟아질 땐 우리에게 꼭 필요한 크고 튼튼한 우산을 어느 날 현관에 살짝 놓고 가셨잖아요. 얼마나 요긴했는지 몰라요. 딱 한 번 뒤집힌 적이 있지만 재인이 등, 하교 시간에 비가 오거나 혹은 존(남편 이름이 어렵다고 언젠가부턴 존이 됐고요)이랑 산책할 때 둘이 쓰기에 넉넉한 우산은 비바람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든든한 우산이었어요. 그걸 글쎄 도서관에 갔다가 놓고 오는 바람에 잃어버린 거 있죠. 도대체 어디서 파는지 보이지 않길래, 피터한테 말했더니 어딘가에 또 있을 거..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