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리고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은 제목에서부터 자동으로 영화 이 떠오른다. 철학교사 나탈리에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예고 없이 다가와 고요한 일상뿐 아니라 삶을 흔들었듯이 은유는 자신에게 다가왔거나 오래 머물렀던 말들을 고르고 정제해서 한 편의 글로 완성했다. 주로 좋아하는 책, 글쓰기 수업, 인터뷰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말이다. 외부 환경인 제도나 사람 혹은 가부장제 언어가 알게 모르게 스며들었던 것들을 인식하고 사유한다. 나도 언젠가 느꼈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허공에서 떠돌던 희미한 마음을 그녀가 적확한 문체로 명료하게 대변해준다. 마음이 허기지거나 울적한 날은 어김없이 은유 글을 찾아 읽는 이유다. 은유는 종종 글을 밥에 비유하곤 하는데 그녀의 글은 정말 딱 따뜻한 밥 한 그릇의 포만감이다. 끼니의 소.. 더보기 올리버 색스의 온 더 무브 책 제목인 는 올리버의 친구이자 시인 톰의 시 제목이다. On the move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저자의 삶은 때로는 침체되기도 하지만 도약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었다고 감히 말하겠다. 자서전이란 게 어떤 것인지 이 책을 보면서 생각했다. 한 사람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겼다. 그가 주로 살았던 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 중에서 깊은 관계를 맺고 지적 교류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잠시 스쳤지만 배움을 일으켰던 인연도 세심하게 썼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의사이자 이야기꾼이셨던 엄마와 아빠 그리고 형제들에 대한 생각도 진솔하게 썼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의 비중도 크다. 이라는 올리버의 초기작을 읽고 톰이 자신의 성장한 부분을 애정을 담아 편지에 쓴 아래와 같은 구절은 올.. 더보기 [역사의 역사] 일급의 가이드가 이끄는 패키지 역사 여행 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 역사에 까막눈인 나 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읽게 하는 재주가 저자에겐 있었다. 그게 뭘까, 생각해보니 ‘역사 서술의 역사’ 중 핵심만 ‘통나무에서 젓가락을 뽑아내듯’ 진액만 가져와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주었다. 밥상을 차려 딱 대령하니 이보다 더 고마울 수가 없다. 염치없이 가만히 앉아서 맛있고 배부르게 먹은 것 같아서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역사의 서술에서 중요한 역사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한 사람씩 친절하게 소개받았다. 아래의 내용은 저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중요한 부분만 추렸다.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그리스와 페르시아 서로 다른 문명의 충돌인 세계사를 있는 그대로만 쓴 게 아니라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2500년이 지난 지금도.. 더보기 예술 수업, 오종우 지음 제대로 된 예술 수업을 한 권의 책으로 흠뻑 맛보았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한 사람이 예술을 논한다. 러시아 문학이 무엇이길래,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된다. 러시아 문학뿐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철학까지 두루 섭렵한 그의 지식세계가 놀랍다. 인문학적인 통찰이 뛰어날밖에. 글이 쉽게 쏙쏙 들어오길래 찾아보니 강의 잘하기로 꽤 소문난 성균관대 교수다. 훌륭한 전달자고 해석자다. 자신이 느끼고(感) 깨달은(覺) 예술을 자기만의 언어로 펼쳐놓는다.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된 예술의 인문정신을 발견했다. 피카소의 독창적인 작품은 바로 전문적인 수련(아비뇽의 여인들은 809번의 스케치에서 탄생, 91살까지 5만 점의 작품)과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새로운 생각은 전문성이 결여된 채 기교만 부린 게 아.. 더보기 [강추책] 삶을 사랑하는 기술 삶을 사랑하는 기술, 철학에서 배우다. 철학으로 좋은 삶을 추구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을 배우다. 누군가 애정 하면 벼리고 벼린 질문을 던져 더 깊게 알고 싶은 것처럼 내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애정으로 대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철학이 필요하다. 인생의 위기 상황에선 말할 것도 없고. 이 책은 오래된 지혜, 고대철학을 눈 앞에 펼쳐 2천 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알려준다. 철학적 이론만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도움으로 삶을 구원받았거나 역경을 극복한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어 신뢰를 더했다. 물론 저자도 일차적 수혜자다. 내 삶을 진정 사랑하려면 어떤 철학이 필요할까? 고대의 위대한 스승 열두 명을 만났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철학을 두루 살펴보고 균형 .. 더보기 [삶을 사랑하는 기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어록 발췌 [삶을 사랑하는 기술] 고대 그리스 철학자 어록 발췌 소크라테스 “내가 거리를 다니면서 젊은이든 노인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설파하려던 것은 몸이나 재산만 돌보지 말고 영혼을 되도록 최선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는 얘기였소” 세네카 “인간은 날마다 자신의 영혼에게 스스로를 설명해야 한다” “화의 단점들을 눈앞에 반복해서 펼쳐 보이고 화를 제대로 판단한다면 화를 내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이성과 자제력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하고, 성숙한 성인이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아야 한다” “단지 과거에 그랬다는 이유로 지금 불행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에픽테토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상기하라" “리더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 더보기 [영화] 가족이 함께 보면 더 뭉클한, 코코 리멤버 미! https://www.youtube.com/watch?v=4Pt7xd_Fkhc 음악이 너무 하고픈 꼬마 미겔이 어쩌다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망자가 된 가족을 만난다. 죽음 이후의 세상이 잘 상상되지 않는데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상상력이 풍부해졌다. 해골 모습으로 죽어서도 여전히 가족이 함께 모여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멕시코엔 실제로 죽은 친지나 친구를 기억하며 명복을 비는 죽은 자의 날(망자의 날)이 있었다. 11월 첫 번째날과 두 번째 날에 해골 모형을 만들어 제단에 놓는다는데 죽은 자들의 세계의 해골이 거기에서 비롯된 모양이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 삶을 살아야할까? 영화가 끝나고 자동으로 생각된 물음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승의 가족이 자신을 기.. 더보기 10가지 긍정 정서 개념, 바바라 프레드릭슨 교양인은 어떤 사람들인지 배웠다. 총 7가지 특징 중 교양인은 다차원적인 행복을 누린다는 부분이다. 바바라 프레드릭슨이 언급한 10가지 긍정 정서 개념까지. "여러 가지 긍정 정서를 체험하고 다양한 근원에서 건져 올린 행복을 만끽합니다. 예술 작품으로 감하고 동합니다. 학문적 인식을 얻으면서 기뻐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의 기쁨을 누립니다. 교양인이 되어간다는 것은 인생살이의 여기저기에서, 세상 곳곳에서, 행복을 발견해간다는 의미입니다.(중략) 요컨대 교양인은 스스로의 삶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는 사람입니다. 은은한 인식의 기쁨, 예술 향유의 즐거움, 교제의 행복을 아는 사람들이죠" 연지원 1) 기쁨 (Fröhlichkeit, joy) 주변환경이 안전하고 친숙하며, 만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자신..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13 다음